"대기음료 650잔, 도망치고 싶었다"…스타벅스 직원의 호소

입력 2021-09-30 15:17   수정 2021-09-30 16:10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인력충원 없이 매번 행사를 진행해 직원(파트너)들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타벅스 매장 점장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은 참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각박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진행된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다회용기) 제공 행사 당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스타벅스가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나 행사에 대해 불만이 가장 많은 건 현장의 파트너라고 털어놨다.

그는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그걸 파트너들은 다 사전에 준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다 해낸다"면서 시즌별 MD(식품을 제외한 상품) 및 선착순 굿즈 제공 이벤트 등 방문객이 몰리는 행사가 이어지는 상황을 비판했다.


글쓴이는 방문객이 몰리는 현상과 달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A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력자가 나가면 신입으로라도 채워졌는데 요즘은 그 신입 채용도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그런데 회사는 무턱대고 일만 벌여놓고 '평소보다 매출 증가가 대폭 예상되니 근무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기 바란다'고 안내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 당일) 대기시간 기본 한 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보신 누군가는 우리의 처우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이다. 조금만 더 유하게 행동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매장 방문 고객들이 직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앞선 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일종의 '스타벅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 매장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도 접속 지연 현상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행사에서 제공한 다회용기가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일반 플라스틱으로, 결국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이라며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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